삼악산 트레일러닝 — 의암매표소에서 용화봉을 넘어, 겨울 안개를 달리다

삼악산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산으로,
의암호를 끼고 암릉과 계곡이 짧은 거리 안에 밀도 있게 이어지는 곳이다.
해발은 높지 않지만 바위 구간이 많아,
트레일러닝을 하면 자연스럽게 속도보다 판단이 먼저 떠오르는 산이다.

의암매표소(08:42) - 전망대(09:52) - 용화봉(09:57) - 등선폭포(10:36) - 의암매표소(10:59)
겨울 안개가 내려앉은 삼악산 숲길 트레일러닝 코스, 눈과 흙이 섞인 산길 풍경

의암매표소에서 출발해 전망대를 지나 용화봉을 넘고,
등선폭포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순환 코스를 선택했다.
거리로 보면 8km 남짓이지만, 겨울이라는 조건 하나로 체감은 확실히 달라진다.

눈이 얇게 덮인 흙길,
노출된 암반,
그리고 정상 능선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안개까지.
삼악산은 달리는 동안 계속해서 순간적으로 “지금 이 발디딤은 괜찮을까?”를 묻게 만든다.

겨울 안개가 내려앉은 삼악산 숲길에서 눈 덮인 트레일을 따라 이어지는 러닝 코스

SUUNTO 기록은 8.25km, 2시간 17분.
최대 심박은 189bpm까지 올라갔다.
숫자만 놓고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겨울 산에서 이 리듬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용화봉을 전후한 암릉 구간에서는 러닝과 파워하이킹이 자연스럽게 섞였다.
여기서는 달리는 기술보다
멈추지 않고 흐름을 이어가는 감각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눈과 얼음이 섞인 삼악산 겨울 트레일에서 바위를 딛고 이동하는 트레일러닝 발걸음

삼악산 정상(용화봉)에서 등선폭포 쪽으로 DownHill을 내려오면서 미끄럼 안전사고에 더욱 긴장하면서 가파른 능선과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서 다시 러닝 리듬을 찾았다.
그제서야 오늘의 트레일러닝이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삼악산은 기록 욕심을 부리기엔 그다지 친절한 산은 아니다.
대신, 겨울 트레일러닝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디서 속도를 즐기며 내려가야 하는지
를 분명하게 알려준다.

조용한 산에서,
몸의 감각에 더 집중하고 싶은 러너라면
겨울의 삼악산은 한 번쯤 꼭 달려볼 만하다. 강추~!!!!!


삼악산 트레일러닝 코스 지도와 고도 그래프를 표시한 SUUNTO 기록 화면, 의암매표소에서 용화봉과 등선폭포를 지나 다시 돌아오는 8.25km 루트

코스 기록 (SUUNTO)

  • 거리: 8.25km
  • 시간: 2:17’49
  • 칼로리: 1,353 kcal
  • 심박수: Max 189 bpm

오늘의 한 줄

“삼악산에서는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한 발 한 발 리듬에 집중하며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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